루꼴라 키우기 10일차, 떡잎 사이로 본잎이 나오다(흙종류에 따른 성장속도 차이가 난다)

루꼴라 키우기 10일차...!

실제로 시도한지는 20여일이 되어가지만 그간의 뻘짓 두번으로 허망하게 날려먹었던 그린휴먼입니다.

웃자라기만 하고 본잎이 나오지 않아 복토만 한번 해주었었지요.

그런데 오늘 드디어 본잎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왼쪽을 보면 Y자로 갈라진 사이에 조그맣게 본잎이 보인다.

크.. 기분이 좋네요...ㅎㅎ

웃자라다가 쓰러져 죽는 건 아닐까 싶었지만 역시 생명은 강합니다.

그런데 그 성장 속도가 놀라운게 아침 08:00경쯤만 해도 자세히 봐야 겨우 보였던 본잎들이 4시간여 지나니 눈에 띄게 커진게 보입니다. 

경이로운 성장속도..!

네, 3장의 사진 모두 같은날 찍은 게 맞습니다.

본잎이 조금 더 커지면 슬슬 종이컵을 벗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땐 또 흙푸고 심고 하느라 동료직원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볼지도...ㅎㅎ

 

그런데... 5일이나 먼저 심은 루꼴라가 성장이 더 늦다..?

사실은 루꼴라를 종이컵에 2컵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편의상 먼저심은 루꼴라를 A, 나중에 심은 루꼴라를 B라고 부르겠습니다.

A는 꽃집에서 구매한 흙과 마사토를 깔아주었고 B에는 회사 뒷뜰에 있는 흙을 퍼다가 깔아주었습니다.

A와 B의 파종시기는 5일정도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먼저 본잎이 난 건 B였습니다.

A(왼쪽)가 싹이 났을때에 B(오른쪽)는 싹도 나기 전이었습니다.

B기준 8일차 모습, 5일의 텀이 있음에도 B가 더 크게 자랐다.

 

A와 B는 무엇이 차이 났을까?

흙의 차이였을까요? A, B는 사용한 흙 외에 두었던 장소가 같으니 햇빛과 물의 양은 동일했습니다.

그린휴먼의 뇌피셜이지만 B에 사용된 흙을 퍼온 장소는 은행나무의 아래에 있던 흙이 었습니다.

그 곳은 나뭇잎이 1년내내 떨어지며 쌓이고 썩어가는 곳입니다.

나뭇잎이 떨어져 썩어가며 영양분이 비축되었기에 비옥해진 흙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위 '배양토'라고 불리는 흙은 것 같은데 상당히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흙도 자연산이 최고?)

실제로 흙색깔도 진한 고동색으로 검정에 더 가까운 색깔이고 만져보면 촉촉하니 식물이 잘자라겠다는 느낌...?

아, A는 중간에 몰아 심어주었고 B는 퍼뜨려 심어주어서 그랬을까요?

차후 실험을 통해 밝혀봐야겠습니다.

그래도 쑥쑥 자라주니 너무 기분이 좋군요... ㅎㅎ

루꼴라도 그린휴먼의 뱃속으로 사라질날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