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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채소키우기/루꼴라

루꼴라 씨앗을 심다(흙에서 처음부터 키우기 도전)

그린휴먼 2023. 6. 13. 11:02

요즘 야매 홈가드닝의 재미에 빠져 이것저것 식구를 받아들이며 세력(?)을 불리고 있던 그린휴먼
 
식물키우기가 은근히 재미는 있는데 역시나 생장속도가 느리고 관리하는 식물수가 한손가락으로 꼽고도 남음으로서 중간중간 시간이 많이 널널해져 심심한건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충혈된 눈으로 또 뭐 할거 없나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살아가던 와중에 다이소에서 기가막힌 아이템을 발견!
 
바로 씨앗을 발견한 것입니다.
 
가격이... 1000원..?
 
바로 get
 
그리고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 눈앞에 재료들을 늘어놓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사는 김에 모종삽도 샀다(1000원 다이소 만세)

루꼴라를 고른 이유는(사실 당근 씨앗도 샀다... 당근 너무 좋아) 상추 이상으로 키우기 쉽고 생장속도가 빠르다고 해서입니다.
 
성격이 급한 그린휴먼은 얼른 결과물을 보지 못하면 급히 흥미가 시들시들해지니까요...ㅎㅎ
 
정확한 이름은 '로켓'루꼴라인데 루꼴라의 한 종류인가봅니다.
 
친절하게도 씨앗 봉지 뒷면에 키우는 방법과 재배적기표, 효과 및 효능까지 모두 기재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6월 중순이므로 사실 수확기간이지만 그린휴먼에게는 그런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직진하는 겁니다. 
 

 
사랑목을 위해 구매한 흙을 개봉해서 화분에 넣어줍니다.
 
돌멩이가 조금 섞여 있긴하지만 모른척해줍니다.(괜찮겠지...ㅎㅎ)

루꼴라집 만드는 중

 
루꼴라 씨앗은 연녹색에 둥글고 살짝 납작한 모양이며 깨의 2분의 1정도 크기가 특징입니다.
 
손바닥에 올려 놓으니 꽤나 작군요...

 
화분에 채운 흙에 네 모서리 부분을 손가락으로 1cm가량 눌러 씨앗이 들어갈 홈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2cm까지도 괜찮다고 하는데 돌이 섞여 있으므로 무게에 짓눌릴까 염려되어 최소 깊이인 1cm정도로 심어주었습니다.
 
뿌려주고 그 위로 흙을 덮어줍니다.

 
만물의 생명 원천, 물을 부어줍니다.
 
물을 부을 때 분무기로 흙과 섞이지 않게 뿌려주라고 되어 있는데, 분무기가 없어 그냥 종이컵으로 부어주었습니다.
 
종이컵으로 부어주면서 왜 분무기로 뿌려주라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이 씨앗이 워낙 작고 가볍다보니 물을 잘게 뿌려주지 않고 컵 등으로 부어버리면 물길에 흘려 뜨거나 쓸려버립니다.
 
근데 분무기 없다고 망나니처럼 입에 머금고 뿌려버릴 수도 없늠 노릇

그냥 루꼴라의 생명력을 믿고 종이컵으로 밀어붙였습니다.
 
꼴라야 난 널 믿는다.

 
물 부어주고 배수 잘되는지 확인하는 건 필수, 식물은 배수와 통풍이 꽤나 중요합니다.
 
과습은 식물에게 매우 안좋습니다.(수경재배 등 일부 식물 제외)
 

 
그리고 따사로운 햇볕에 놔두면 일단은 마무리입니다.
 
신기하게도 싹하나 나지 않았는데 벌써 가슴이 설레어오고 기분이 좋군요.

 
회사 화단에 두고 한컷
 
크 완전 그림이네 그림... 꼴라야 앞으로 쑥쑥 자라서 나한테 맛있게 먹혀라(?)


씨앗심기 후기


그리고 점심시간에 혹시 벌써 싹이 났을까싶어(3시간만에 싹이 났을리가...) 화단에 갔더니...
 
루꼴라가 없다...?!
 
엥? 딴 데 뒀나... 이잡듯이 뒤져봐도 없다... 아 이거 누가 치웠구나
 
회사 전반의 환경을 관리하시는 시설반장님에게 부랴부랴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 네~ 시설반장님 혹시 화단에 있던 검고 작은 화분 못 보셨어요?"
 
"뭔 화부... 아 그거 버렸는데 왜요?"
 
"... 그거 제가 씨앗 심어 둔 건데 버리셨어요...?"
 
"거기 그러고 두면 난 쓰레긴줄 알고 버리지~"
 
"어디에 버리셨어요?ㅜㅜ"
 
"쓰레기장에 버렸어요~"
 
"아 넵 제가 거기로 갈게요.. ㅜㅜ"
 
부랴부랴 달려갔더니 마침 쓰레기봉투 속에서 화분을 꺼내고 있던 시설반장님을 발견...
 
"키울거면 연석위에 올려놔요, 그럼 안버릴게"라고 말씀하시는 반장님... 감사합니다.
 
즉시 불굴의 의지로 다시 흙넣고 씨앗심고 물주고 일사천리로 끝내버렸습니다.
 
그리고 같은 사무실 쓰는 부장님에게 이 얘길 해주니까 생김새가 오해 받을만하다며 화분에 글씨를 써주셨습니다.
 

루꼴라가 자라는 중!!!(버리지 말란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