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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이키우기/사랑목(아악무)

전문가에게 배운 과습 사랑목 살리는 방법(+율마, 취설송 영입)

그린휴먼 2023. 6. 12. 00:04

최근에 식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랑목을 살리는 방법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지난번에는 야매(?)분갈이도 한번 해주었었죠.
 
https://mygreenhouse.tistory.com/10

 

사랑목 화분선택의 중요성(이파리 떨어짐, 과습문제)

지난번 죽어가는 사랑목을 위해 일조량이 모자란 것이 문제인듯 하여 식물조명등을 구매하였고 매일 쬐어주고 있었습니다. https://mygreenhouse.tistory.com/3 죽어가는 사랑목을 위해 식물조명을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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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항상 지나다니는 출퇴근길에 있던 다육이 전문가게에 들러 새식구도 들일겸 진단을 받아보기로 하고 방문하였습니다.
 
가게 안에는 수백가지 종류의 다육이가 빼곡히 있었는데 "야 이거 장관이다" 싶었습니다.
 

다육이 마을

초보의 눈으로 보기에 상당히 화려하고 예쁜 공간이었습니다.
 
이 중에 어떤 녀석을 새식구로 들일지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만 우선은 사랑목 살리기부터 자문을 구해봅니다.
 
여기에도 분명 사랑목이 있을텐데... 찾았다!
 

귀엽고 통통한 건강한 사랑목

그래 이 모습이었지... 처음에 선물받았던 사랑스러운 그 모습입니다.
 
주인 잘못 만나서 시한부인생을 살고 있는 저의 사랑목에게 새삼 미안해지는군요...
 
그래서 전문가에게 물었습니다.
 
"사랑목이 현재 죽어가고 있는데 저번에 화분을 뒤집에 깠더니 물이 고여있더라, 이거 어떻게 살려야 합니까?"
 
"일단 분갈이를 해준 것은 아주 잘한 일인데 다시 심어주지 말고 이틀간 습기를 말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심어준 뒤 3주간 물을 주지 말고 지켜보아라"
 
"엥? 꺼내서 2틀을 말리고 3주간 물을 안주면 죽지 않나요...?"
 
"그래서 죽으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살아남으면 다시 튼튼하게 자라기 시작할 것이다. 내 말대로 해봐라"
 
"아... 네"
 
"그리고 꺼냈을 때 흙에 묻혀져 있던 대를 손가락으로 눌러보고 긁어도 봐라, 손톱이 쑥 들어가거나 겉껍질이 때처럼 긁혀 나오면 대가 무른거니 살기 어렵다고 봐야한다."
 
상당히 간결하고 명쾌한 해답을 주셔서 속이 시원하긴 한데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도 전문가 진단이니 해봐야지요.
 
지금은 사무실에 데려다 놓았으니 월요일이 되면 해주어야겠습니다. 그래서 통습이 잘되는 토분과 돌멩이(?)하고 추천받은 흙을 구매했습니다.
 
토분은 비쌀 줄 알았는데 8000원 밖에 안해서 놀랐구요 흙까지 만원 조금 넘었습니다. 초보라고 바가지 씌울까 걱정했는데 기우였군요.
 

사랑목을 위한 끊임없는 투자
친절하게 분갈이 하는 방법까지 알려주신 사장님

새로운 식구 영입

그리고 여기까지 왔는데 화분만 구매하긴 너무 아쉬워서 좀 더 둘러보았습니다.
 
초보자가 햇볕이 잘 들지 않는 환경에서 쉽게 키울만한 것을 추천해달라 했더니 "율마"를 추천해주십니다.
 
그리고 손바닥으로 쓱 쓸어서 냄새를 맡아보라고 하셔서 해보았는데 은은하게 상큼한 레몬과 허브를 섞은 듯한 향이 나더군요.
 
기분이 상쾌해지는 향인데 너무 세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솔직히 3만원 넘을 줄 알았는데 1만원대여서 고민없이 바로 결제해버렸습니다.
 

싱그러운 초록색과 녹색의 조화, 향도 좋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 율마야...!
 
그리고 사장님이 챙겨주신 서비스, 그 이름도 낮선 '취설송'
 

가운데 조그맣게 낑겨있는 취설송

집에 가면서 와이프에게 선물 샀다고 얘기하니 목소리가 엄청 밝아집니다. ㅎㅎ
 
"선물?? 뭐 샀어~??"
 
"응 집에 가서 보면 알어~"
 
"아 뭔데에~ 말해줘 빨리!"
 
"작은 생명체야 ㅋㅋ"
 
"엥? 뭔데 진짜?"
 
"다육이 샀어 작은거"
 
"아~(실망) 뭐야아~"
 
"ㅋㅋㅋㅋㅋㅋ"
 
막상 집가서 보여주니 이뻐라하는 와이프, 그 모습을 보는데 와이프가 더 귀여워 보였습니다.
 
율마는 "율무" 취설송은 "송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고 자기가 관리할테니 건들지 말랍니다. ㅡ,.ㅡ ㅋㅋ

집에 나란히 서있는 두 친구

율무와 송이, 앞으로 잘 지내보자 우리!


그리고 가게 밖을 나서는데 뒤에서 사장님의 한마디

“원래 식물은 다 죽어~~”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