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추키우기 한달차, 수확하고 먹었다(LG틔운미니)
쌈추키우기 대장정이 어느새 한달차가 되었고 드디어 수확했습니다.
한달이 왜그렇게 길게 느껴졌던지...
난생 처음 내 손으로 길러본 식물이고 또 난생 처음 내가 기른 식물을 먹었습니다.
뿌듯하고 든든한 느낌, 이게 농부의 보람이겠죠?
쌈추 따기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므로 그냥 손으로 툭툭 따주었습니다.
이쁘게 생겼지요? ㅎㅎ
크기를 보아선 일주일 더 키우고 먹어도 되겠다싶지만 이미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른 그린휴먼은 그런거 못참습니다.
확실히 신기한건 같은 뿌리에서 난 이파리라도 개체마다 모양새나 털이 난 정도, 주름진 정도가 모두 다릅니다.
일전엔 열등개체인 줄 알고 꺾어버렸던 가벼운 해프닝도 있었죠...ㅋㅋ
이 녀석은 국자같이 생긴 게 신기해서 한 컷.
큰 개체를 모두 따고 보니 그럭저럭 한끼 먹을 만한 양입니다.
원래 와이프에게 기념일 선물로 주었던 틔운미니였는데 어느새 제가 관리하고 있었네요.
그래도 이파리 세척은 해주는 우리 착한(?) 와이프...
원래는 삼겹살 구워서 쌈으로 먹으려 했으나 변덕쟁이 와이프는 쌈추비빔밥을 만들어주겠다며 차돌박이를 사왔습니다.
뭐가 됐든 그린휴먼은 오케이입니다.
완성된 차돌박이쌈추비빔밥!(오이고추가 좀 크다...?)
실물은 더 맛있어보였는데 사진이 너무 적나라하게 찍힌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추장에 쓱쓱 비벼 먹었는데...
와... 이건
진짜 쌈추 맛 하나도 안나서 놀랐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돌박이 고소한 맛에 고추장의 짭쪼름한 맛에 가려져서 쌈추 본연의 맛 하나도 안느껴지고 식감마저 아삭아삭한 거대오이고추에 밀려서 존재감 제로.
와이프야... 항상 고마워!!
쌈추키우기 후기
LG틔운미니는 그린휴먼과 같이 식물재배의 기초도 모르고 한번도 경험이 없는 완전 초보라할지라도 성공적으로 식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실 신경쓸 건 기계세팅과 일주일마다 물갈이하고 영양제를 주는 정도밖에 없을정도로 간편하고 손쉽죠.
하지만 쉽다고 해서 식물 재배의 소소한 재미, 수확의 기쁨이 없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감이 붙었지요.
쌈추 외 루꼴라나 사랑목을 함께 관리하면서 배운점이 있는데, 식물은 물과 햇볕이 매우 중요하고 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느냐에 따라 생장과 모양새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조건만 맞다면 너무나도 손쉽게 자라는 게 식물인 것 같습니다.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고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기게 되었네요.
다음 도전은 틔운미니에서 기성품(재배키트)를 사용하지 않고 흙을 이용해 식물을 키워보려고 합니다.(재배키트 못생겨서 시름;;)
뻘짓하면서 배워가는 초보 식집사의 여정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