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이키우기/사랑목(아악무)

사랑목 화분선택의 중요성(이파리 떨어짐, 과습문제)

그린휴먼 2023. 6. 6. 17:05

지난번 죽어가는 사랑목을 위해 일조량이 모자란 것이 문제인듯 하여 식물조명등을 구매하였고 매일 쬐어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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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사랑목을 위해 식물조명을 구매하다(별이디 조명등)

*절대 광고가 아님을 밝히고 시작합니다* 제가 키우는 사랑목이 탈모가 왔습니다. 원래는 꽃처럼 예쁜 이파리가 무성해서 둥근 모양이었는데 식물에 무지한 저의 불찰로 3주?정도 물을 주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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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되살리기 위해 이래저래 공부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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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계의 개복치, 사랑목(아악무)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이파리떨어짐)

아악무雅樂舞 지난 포스팅에서 사랑목이 사실은 아악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그 뜻풀이에 대해서 조금 알아본 바가 있었습니다. https://mygreenhouse.tistory.com/4 사랑목 벌써 싹을 틔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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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나뭇가지가 말라 비틀어져 떨어져버립니다...

손대면 톡!하고 부러지는 그대...와 그걸 보는 내 모습

아 뭐냐고 도대체... 아무리 별명이 지랄초이지만 거 지랄(?)이 심해도 너무 심한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다시 들어간 검색신공... 사랑목 이파리 떨어짐, 사랑목 가지 부러짐, 사랑목 과습 등등
 
보다 보니까 과습이 유력한 후보에 오르게 되었고 그럼 흙을 아예 뒤집어 엎고 말려버리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같은 문제의 해결책으로 분갈이를 제시하는 블로거들도 꽤 있었구요.

물을 준지 2주 되었는데도 젓가락이 촉촉하게 젖는다 그리고 말라 비틀어진 이파리가 보인다

 
하지만 분갈이라는 건 어디서 들어보기만 했지 모종삽한번 들어본적이 없는 저로서는 함부로 하기가 겁부터 난 건 사실입니다.

괜히 뒤집어 깠다가 몇달이라도 살아갈 녀석을 바로 황천 보내게 될까봐...
 
하지만 어차피 이대로면 죽을거 그냥 하자!(자기 목숨 아니라고ㄷㄷ) 시한부가 확실한데 아무 조치도 안하고 있을 순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준비에 돌입합니다. 장소는 양평의 어느 주차장... ㅋㅋ
 

소소한 준비물

왼쪽에 있는 봉지는 부모님가게에서 굴러다니던 건데 아버지가 난초 분갈이 하고 남은 것이라 하여 가볍게(?) 득템해주었습니다.(허락같은 건 없었지만)

일단 계획은 그냥 다 뒤집어까고 말린다음에 배수가 잘되도록 다시 흙을 쌓을겁니다.
 
일단은 현 시점 이래저래 공부하고 진단을 내려본 결과 문제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 조약돌이 깔려 있고 사용된 화분의 통습이 원활하지 않다
  • 일조량이 모자란다
  • 바람이 불지 않아 통풍이 잘 안된다
  • 일교차가 심한 환경이다
1. 장식용 조약돌 제거

왜 맛있어 보이지...;;

우선은 장식용 조약돌을 먼저 걷어내줍니다.
 
사랑목은 과습에 상당히 취약한 편인데 장식용조약돌은 위에서 통하는 숨구멍을 막아 통습에 어려움을 줍니다.
 
보기엔 예쁘고 맛있어 보이고 사랑목에 외관상 찰떡이지만 실은 해롭다는 말입니다.
 
제 생각인데 아마 꽃집에서 기를 때는 없었다가 판매할때 미관을 위해 추가한 게 아닐까 싶네요.
 
예전에 고인돌이라는 초콜릿이 있었는데 정말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참 좋아했던 과자인데...
 

2. 사랑목 뿌리 적출..물방울이 맺혀 있다?

과습에 절어버린 뿌리와 흙

 
조약돌을 제거 후 모종삽을 이용하여 가장자리를 푹! 찔러넣고 지렛대의 원리로 사랑목 뿌리를 떠냅니다. 

어차피 해본 적 없으므로 그냥 과감하게 했는데 잘 되더라구요.
 
꺼내어 보고 깜짝 놀랐던 게, 물을 준지 2주 되었음에도 습기 수준이 아니고 뿌리에 물이 맺혀서 방울져 있었습니다. 

이게 정상인가...? 생각해봐도 2주나 지났으면 배수가 되던 마르던해서 촉촉할지언정 물방울이 맺히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 준지 2주나 됐는데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그 이유는 조금 뒤에 밝혀집니다.
 
뿌리에 붙은 젖은 흙을 손을 이용하여 조금씩 주물러 으깨주며 살살 털어냈습니다.

사랑목 뿌리가 옥수수수염처럼 얇은 것이 많이 생각보다 넓게 퍼져 있는데요 과감히 쳐내버렸습니다.

그 결과... 매우 앙상하고 옹졸한 뿌리가 조금 남게 되어고 벌거벗은 사랑목은 잠시 반신욕을 시켜주었습니다.
 
과습에 약한 녀석인데 반신욕을 시켜버린다? 그렇다고 바깥에 그냥 두면 바로 말라 죽어버릴것 같고..

어떻게 하지 싶었는데, 어떤 분을 보니 뿌리정리를 하고 아예 한두달을 수경재배마냥 물에 담가서 회복시킨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과감히 실행하였습니다.
 

음료수 장식용 식물마냥 꽂아두었다

 

3. 흙 건조시키기

 
흙을 넓게 깔아두고 바람에 건조시켜줍니다. 얼마하지도 않는 거 새로운 흙을 쓰는 게 베스트라고 생각하지만, 즉흥적으로 하기 시작한 일이라 준비해놓은 게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땅을 파서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니 재활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왼쪽과 오른쪽 흙이 색이 다른데 왼쪽은 사랑목의 뿌리에 직접 달라붙어 있던 흙이고 오른쪽은 그 아래에 있던 흙입니다.
 
손톱만한 돌멩이가 가장 바닥에 있었으나 퍼내는 과정에서 전부 섞여버렸네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과습의 주범은... 바로 화분입니다.

흙을 모두 쏟아내고 보니 화분 아래에 배수되지 못한 물이 고여 있었습니다.(물 준지 이미 2주나 지난 상태)
 
첫째로 배수되는 구멍이 너무 작고 중앙에 있으며 둘째로 가장자리 부분이 평평하지 못하고 움푹 패여 있습니다.

가장자리 부분은 배수구멍도 없는데 U모양으로 움푹 들어가 있으니 이 부분에 물이 고여 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반들반들하니 표면처리된 게 수분을 전혀 배출하지 못하는 재질로 처리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 통습이 안되고 내내 습했던거죠.
 
 

4. 화분 바꾸기

생긴건 좀 그래도 배수 기가막히게 잘 될듯

그래서 가게 어딘가에 굴러다니던(흙더미에 박혀있었음) 화분 하나를 겟했습니다.

이래저래 살펴보니 못생겼어도 배수는 기가막히게 될 것 같아서 사랑목의 이사를 결정합니다.
 
바닥 구멍이 생각보다 커서 가게 주차장에 깔린 자갈을 맨 밑에 깔아주기로 하고 돌을 물어 넣어 씻어주었습니다.
 
어째 쓰다보니 준비한 건 하나도 없는 인간이 임기응변으로 이래저래 때우는 모양이군요.
 

인생은 임기응변

 

5. 사랑목 다시 심어주기

흙이 어느정도 건조되었다, 근데 바닥에 습기 실화...?

 
널어놓은 흙을 만져보니 어느정도 부들부들하게 건조되었습니다.

완전 바싹 말리는 것도 웬지 찜찜해서 이정도만 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흙을 걷어냈는데 습기 실화입니까... 얼마나 축축했던 걸까요.(다시말하지만 2주전에 물 주었음)
 

왼쪽부터 순서대로 깔아주었다

 
가장 큰 자갈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일본어 쓰인 노란 봉투에 있던 돌을 넣고 그 위에 말린 흙을 깔아주었습니다.

대략 3센치정도 깔아준다음 그 위에 반신욕하던 사랑목을 올려주었습니다.
 

사랑목 장착(?)

 
이사 완료 되었습니다. 이제 회복될 일만 남은 것 같아 기분이 설레옵니다.

재활기간이니만큼 통습과 통풍, 일조량, 온도를 세심하게 신경써줘야 할 것 같습니다.(왜케 많아...)
 
새로운 집으로 이사 후 양평의 영양분이 풍부한 지하수를 받아 바로 한 컵 멕이고 햇빛샤워를 시켜줍니다.
 
아 그리고 물 줄때 물줄기가 얇은 물조리개로 줄 것을 추천합니다.

물을 컵으로 한번에 줘버리거나 하면 물이 한번에 강한 힘으로 지나가면서 흙 속에 물줄기를 내버려 좋지 못한 영향이 있다고 합니다.
 

6. 햇빛샤워

샤워 샤워 햇빛샤워~

등치 조금 더 큰 카네이션형아와 함께 햇빛샤워를 즐기는 사랑목님, 제발 제발 제발! 풍성해져 주세요 쫌!


여기까지 했으면 이제 다시 살아나겠지... 이래도 안되면 꽃집 가야지 뭐...